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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09:03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을 누군가가 곁에서 24시간 지켜보고 있다면
그는 분명 내게 "도가 지나치다"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나 생각 따위 늘 다를 바가 없는데도
뭔가 뚜렷한 목표의식 하나 쯤 있어야 하는게 맞지 싶은데도
그렇게 하지도 못한 채 비실비실 여기 쿵, 저기 쿵 흔들리는 모습.

생각없는 나무는 그 자체로 고상하기나 하지
생각없는 나는...
살과 마음이 여기저기 상하고 찢긴 좀비처럼
회사와 집으로 어슬렁대기만 합니다.

도가 지나치게 행동한다는 것이
자신을 해치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나풀거리게 하는 건데
뭐가 문제인지
처한 환경이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머리를 싹 비우고
정도를 넘어서기 일쑤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칭칭감아 던져주면
이야기의 숨은 뜻이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냐 아냐 별 거 아닐거야
스스로 무마해버리고 무시해버리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은
긍정과는 거리가 먼...
그저 누가 보더라도
"도가 지나친" 모습입니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아야하겠지요.

이미 지나쳐버린 정도야..
추스릴 수 없으니
앞으로는 겸손하고 자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가을은 가을인데.. 가을 맛이 하나도 안나는 서울 하늘.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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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09:00
불혹을 지나 누가봐도 아저씨 나이가 다 된 자신입니다.
누구는 애를 어느 중학교에 보냈느니, 이번에 부장을 달았느니 합니다만
저는.. 나이를 아래로만 먹었는지 결혼도 하지 못한 늙은 총각일 뿐입니다.

홍보쟁이란 감투를 쓰고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휘둘리면서도
정직하고.. 신의있게 살자는 신념 하나는 늘 확실했는데
나이를 먹어 갈수록 확신이 자꾸 사라져 가는 듯 합니다.

지난 금요일엔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거나하게 술 한 잔 걸친다는 것이
그만 '페이스 오버'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마치 '악마'와 같은 무엇과 자꾸 신경전을 펼치면서
그 울분을 술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는가 봅니다.


필름은 끊기고...
어디서 넘어졌는지 손목은 다치고...
두번째 아이폰(첫번째 아이폰도 술 먹고 잃어버렸다는 ㅠ.ㅠ)도 작살나고...
참... 이래선 안되는데,
일년에 두어번 있는 일이 일어나고 만겁니다.



그러면서도..
이 이기적인 자신은
그저 삶이 참.. 퍽퍽하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몹쓸... 위안감.
잠시...
근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술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결혼도 하지 않은 몸...
벌써부터 만신창이가 다 되어 버린다면
이 또한 참 슬픈 일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어느 작가는 늘 염불처럼 외고 다녔다지만
어떤 날은 그 작가 싸대기라도 날려버리고 싶은 날이 가끔 오네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자신에 대한 예의, 세상에 대한 배려라 여깁니다.

"아프냐.. 너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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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 | 2011/09/19 09: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아프다
| 2011/09/25 1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향긋한봄 | 2011/09/28 16:17 | PERMALINK | EDIT/DEL
거칠지 않아요. ^^
한없이 부드럽지요.

좋은 짝 만나야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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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1:36
광복절을 포함해 10일간의 여름휴가를 받아 들고
정확히 6박 7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를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이
필리핀에서 일년 넘게 어학연수를 한지라 별도의 가이드가 필요 없었지요. 
가기 전 필리핀에 대해 들은 건...
우리 보다 못산다, 서비스업 물가가 싸다, 밤에는 위험하다 등이었습니다. 
넉넉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세부퍼시픽 저가 항공을 타고 마닐라로 넘어갔습니다.

마닐라를 접한 첫 느낌
"아 정말.. 이런 데도 사람이 사는구나"
생각보다 더 지저분했고 생각보다 더 엉망이었습니다.
마닐라 시내는
구걸하는 사람들과 택시, 지프니(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 버스대용) 차들이 섞여 아비규환.
퍽 좋지 않은 인상. 허름한 호텔방 하나 잡고
그렇게 마닐라에서 이틀을 보냈지요.









사흘 후 세부로 넘어왔습니다.
리조트를 하나 잡아 꿀 맛 같은 휴식을 보내고...
세부 시내 이리저리 돌아 보기도 하고...

다행히 이 곳은 관광도시인지라
마닐라 보다 백 배 깨끗하고 백 배 안전해 보였습니다.

아.. 근데 왜 이리 글쓰기가 귀찮죠. ㅠ.ㅠ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세가 되먹지 못한... ㅋ
아.. 정말.. 전 블로그 운영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그냥 사진 몇 장 올려 놓을게요.
어차피 사진이 메인이니까. ㅡ.ㅡ;;;
모든 사진은 파인픽스 x-100으로 촬영하였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은 너무 귀찮아서... 도무지. 암 것도 못하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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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13:44


2011년 6월 24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09시 45분 KTX 열차안. 
KTX를 타 본지가 얼마만인지 기억도 가물합니다. 장마와 태풍 '메아리'가 겹쳐 차창 밖에는 쉼없이 비가 흐르고 제 속도에 못이겨 휙휙 지나가는 나무며 난간이며 길이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부산, KTX 직통은 정확히 2시간 17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지요. 예전엔 부산 한 번 나들이 하려면 너다섯시간은 족히 기차를 타야 가능했는데 역시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이번 부산 여행은 출장의 몫이 큽니다만, 부산에서 일을 보는 시간은 두어시간도 되지 않을 것이니 간략히 해운대 한 번 돌아볼 요량입니다. 
 


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하기 전.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갛게 얼굴을 내밉니다. 차창 밖에 널려있는 기차들이 마치 장난감 열차처럼 손 안에 잡힐 듯 아련해 지는 곳. 한 4년 정도만에 밟은 부산역이네요. 몇 해전만 해도 부산역이 그렇게나 크게 보이더니 나이를 먹어서일까, 아님 자꾸 약아져서일까 역이 그닥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우산을 괜히 가져왔나 싶을 만큼 부산의 날씨는 그냥 '흐림'이었습니다. 저쪽 하늘은 검게 먹구름을 토해 내고 있는데 부산역 하늘은 푸른 색깔을 듬성듬성 보여줄 만큼 변덕을 부렸습니다. 그럼 그렇지. 터널을 하나 지나니... 바로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행이 아는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갑니다. 달맞이 고개를 넘어 해월정사라는 조그만 암자(?) 맞은 편에 위치한 '향유재'란 식당입니다. 어느 해 부턴가 고등어조림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때에는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한다네요. 식당에 도착하니 역시나 먼저 반기는 건 안개.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안개가 자욱한 부산 해운대의 풍경은 처음인 듯 합니다. 안개 자욱한 바다를 배경 삼아 해물파전과 고등어조림, 막걸리 한 통을 시켜놓고 풍류를 즐기듯 식사를 마칩니다. 해물파전의 맛은 담백하고 고소했고 고등어 조림은 생선이 신선한 탓일까, 개운하고 깔끔했습니다.



점심도 먹었겠다... 잠시 출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러 작은 사무실을 들른 후 두어시간만에 후딱 일을 마쳤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도 없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을 산책하자 결정을 합니다. 아.. 지독한 안개. 오후 2시가 지난 시각임에도 마천루에는 자욱한 안개가 건물을 통째로 삼켜버릴 기세였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건물들은 지은지 오래되지 않아 깨끗해 보입니다.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여기저기 사진을 들이대며 안개만 연신 담아 냅니다. 이넘의 안개, 언제쯤 걷히려나.
 

 
궂은 날씨에 안개까지 잔뜩 피었으니 해운대 해수욕장에 사람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줄기차게 찰랑대는 파도 소리가 안개와 엇박자를 내며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올해는 날씨가 더워서 예년보다 1개월이나 먼저 해수욕장을 개장했다는데 휴가철이 아닌 탓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해수욕장 모래밭을 한참이나 걷다가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인근 오징어회를 잘한다는 집엘 찾아갔습니다. 식당 이름은 '하얀집'. 저녁 6시부터 영업이 시작된다기에 한참을 주위에서 서성이다 들어간 식당. 이곳의 회는 특이하게 거의 다진 듯 나옵니다. 큼직한 오징어 회를 예상하셨다면 땡~! 마늘 다지듯 섬세하고 예리하게 다진 오징어가 이 식당의 단골 메뉴라 합니다. 회 맛은 싱싱함 그 자체. 이 참에 쐬주도 한 잔 걸치고.. 얼큰하게 붉어진 얼굴로 기분좋게 웃습니다. 아 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각.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부산역으로 이동.
 
금요일 저녁이어서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다행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했으니 표 걱정은 없습니다. 서울로 올라 오는 길, 밖에는 연신 비가 뿌리고 피로에 지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기 자리에서 머리를 기대고 잠자리에 듭니다. 취기가 올라온 김에 저 역시 쪽잠을 청해 봅니다. 부산 해운대... 당분간 안개만 기억날 듯 합니다. ^^

+ 촬영 : 후지 FineFix X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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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 | 2011/06/30 1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카메라 완전 샘나.
아니 너의 그 지름신이 샘난다고 해야 맞는거?
수영빤쑤까지 챙겨가는건 출장 쎈스쟁이 ㅋㅋ
향긋한봄 | 2011/07/01 15:32 | PERMALINK | EDIT/DEL
어차피 부산 왔다 갔다 해야 해서..
아.. 그냥 정말 놀러 가고 싶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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