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봄 2009. 1. 19. 11:43
옆에 앉아있는 직장 후배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폴라로이드 SX-70을 질러버렸다.
클래식한 외형이 너무 예뻐서라는 아주 단순한 논리를 들이대면서
거금 27만원을 '옥션'의 바다에 넙죽 바친것이다.
그렇다고 이 녀석이 카메라에 별난 관심이 있거나 사진에 대한 나름의 재미를 붙인 것도 아니어서
나는 그 사건을 매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막상 물건이 도착했을 때(사실 나도 오리지널 폴라로이드는 처음 본 것인지라)
나 역시 카메라의 외관에 압도당하고 말았으니...
주말 내내 지름신이 왔다 갔다 나의 정신을 훼방놓더라.
더욱이 30년 전 카메라가 뽑아낸 사진은 그 특유의 색감을 맘껏 뽐내니
지름신과의 전쟁은 마치 이스라엘과 하마스전 처럼 휴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 결정을 못내리겠다.
우선.. 필름의 값이 너무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우려때문.
또하나 생각만큼 덩치가 큰 카메라라 휴대성에 있어서도 메리트를 찾지 못하겠고...

여하튼..
후배녀석의 카메라를 빌려
책상 위 부끄럽게 앉아 있는 저금통 인형을 테스트샷 해본다.
아.. 저 푸른 색감. 아련한 느낌.

2개월만에 블로그를 열게 한 장본인.
지름신은 아직 .. 귀가 중이려나???


- 폴라로이드 SX-70 오리지널 모델 / 폴라로이드 700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