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봄 2011. 11. 7. 09:03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을 누군가가 곁에서 24시간 지켜보고 있다면
그는 분명 내게 "도가 지나치다"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나 생각 따위 늘 다를 바가 없는데도
뭔가 뚜렷한 목표의식 하나 쯤 있어야 하는게 맞지 싶은데도
그렇게 하지도 못한 채 비실비실 여기 쿵, 저기 쿵 흔들리는 모습.

생각없는 나무는 그 자체로 고상하기나 하지
생각없는 나는...
살과 마음이 여기저기 상하고 찢긴 좀비처럼
회사와 집으로 어슬렁대기만 합니다.

도가 지나치게 행동한다는 것이
자신을 해치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나풀거리게 하는 건데
뭐가 문제인지
처한 환경이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머리를 싹 비우고
정도를 넘어서기 일쑤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칭칭감아 던져주면
이야기의 숨은 뜻이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냐 아냐 별 거 아닐거야
스스로 무마해버리고 무시해버리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은
긍정과는 거리가 먼...
그저 누가 보더라도
"도가 지나친" 모습입니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아야하겠지요.

이미 지나쳐버린 정도야..
추스릴 수 없으니
앞으로는 겸손하고 자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가을은 가을인데.. 가을 맛이 하나도 안나는 서울 하늘.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