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리데기와 파마머리 제 머리카락은 매우 가늘어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지 않으면 지반 약한 웅덩이 처럼 푹 가라앉습니다. 출근시간에 쫓겨 마땅히 드라이도 하지 못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머리에 신경쓰느라 맨 정신을 팝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생애 두 번째 파마를 결심하고 자주 가는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처음 생각은 '뽀글이'(일명 아줌마 파마)였는데 막상 거울 앞에 앉으니 주저하게 되더군요. 조금 강한 웨이브 파마를 해달라고 주문하고 파마를 말고 비닐 보자기를 둘러 쓰고 UFO 처럼 빙글대는 이상한 기계 아래 앉으니 따분해졌습니다. 직원에게 적당한 소설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가져다 달라 했더니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툭하고 던져 주더군요. 먼저부터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책이었는데 지난주 작가가 무릎팍도사에서 보여 주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