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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ㅣ 경 ㅣ 들/먼. 풍경들

무작정 떠나는 마카오여행기 ③

# 10월 18일 ~ 19일 : bye bye my macau~

언제부터인지 글쓰기에 회의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성 철철 넘치던 글들이 어느 순간부터 밋밋한 맹물이 되어 휑한 마음을 적시는.
뭐가 문제일까요. 다독, 다작, 다상량의 글쓰기 기본을 전혀 익히지 않은 까닭일까요.
하기사 요즘은 그 흔한 소설도 읽지 않고 내 방 앉은뱅이 책상위에 수북히 쌓아놓기만 합니다.
게을러지는 자신을 채찍질 할 겸 오늘은 산문집 두 권을 주문했습니다.
책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무작정 떠나는 마카오여행기 그 마지막 이야기를 건네볼까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세인트 폴 성당'을 무식하게시리 '세인트루이스 성당'이라고 적었습니다.
제 식견없음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순간이었죠.
세인트루이스라니.. 무슨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말입니다.
부랴부랴 수정에 들어갑니다. 어쨌든 이번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인트 폴 성당입니다.
성당을 살피기에 앞서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 몬테요새에 먼저 오르기로 했습니다.

몬테요새는 1617년에서 1626년 사이에 건축되어 사다리꼴 모양으로
약 10,000평방 미터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마카오 방어를 위한 요새입니다.

원래 요새는 300여년 동안 제단으로 사용 되었으나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요새로 전환되었다고 하네요.
요새는 후에 마카오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었으며 육군 막사, 감옥, 관측소 등으로 사용 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마카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지요. 이곳은 마카오의 전경을 감상할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1. 몬테요새에 오르기 전 담아본 마카오의 공중전화박스입니다.
옅은 노란색 건물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합니다.



#2. 몬테요새에 오르는 계단입니다.
숨이 조금 몰아쉬어야 할 정도의 낮지 않은 계단이죠.



#3. 몬테요새 초입에 있는 제단.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가 봅니다.



#4. 몬테요새에서 바라본 마카오 전경입니다. 그닥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5. 몬테요새 그대로의 모습을 잘 살려내고 있는 대포입니다.
몬테요새 바로 옆에는 마카오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따로 방문하지는 않았으니 패~스 ^^



#6. 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세인트 폴 성당입니다.
건물 전면을 가득 메운 섬세한 조각은 예수회 수도사 카를로 스피놀라가 중국인 조각가와
일본에서 추방된 카톨릭 교도들과 함께 1620년부터 7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성당은 170년전 원인 모를 화재로 소실돼 지금은 전면부만 위태하게 남아있지요.
마카오의 가장 대표적인 성당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7. 성당 뒷편으로 난간을 따라 올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소원의 동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네요.



#8. 성당 옆 편에는 제단 하나가 있습니다.
마카오엔 저런 제단이 곳곳에 꽤 많지요.







#9. 골목 사이사이를 헤집고 가도 그 틈 사이로 성당이 보이기도 합니다.
덧붙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성당의 모습입니다.



#10. 한국과 닮은 풍경이 하나 있어 고개를 바짝 들고 한 컷 날려 봅니다.

 

  

#11. 아, 이제 배고 고프네요.
마카오에서 유명한 포루투갈식 레스토랑입니다.
포루투갈 맥주 한 잔과 계란말이 비슷한 음식을 하나 시켜 먹습니다.







#12. 다음날 마지막 여행지는 마카오 컨벤션센터가 있는 피셔 맨즈 와프(FISHER MAN'S WHARF)입니다.
마카오 도박계의 대부 스탠리 호가 2,4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만든 대형 테마파크라지요.
전세계 유명 건축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을 정도로 그 유명세가 대단합니다.
마카오 다운타운가의 헤진 모습은 없고 정갈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홍콩 공항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전 마지막 들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무작정 떠나는 마카오여행기는 끝을 맺습니다.
갈 때 마다 새롭다거나 볼 때 마다 새록새록한 그런 나라는 분명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어떤 새로운 것들이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길.
환율도 많이 오른 탓에 변변한 기념품 하나 사오지 못했지만
언젠가 또 한 번 다시 가게 될 기약없는 날을 고대합니다.
마카오 박물관 유리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실으며...
나의 마카오여... 안녕.

(the end.)

+ 동행장비 : 콘탁스T3, 코닥포트라 160vc + 골드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