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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토욜밤, 양재천을 걷다. 양재동에 산다고 하면 남의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데 산다고, 돈 좀 있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좋은 데는 맞다고 쳐도 돈이 있거나 부러워 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게 2000년이니까.. 벌써 11년이 넘도록 양재동에 살았네요. 집은 딱 한 번 이사를 했습니다. 대학시절 자취생활에 이골이 난지라 이사라는 말만 나와도 몸서리를 쳤으니 회사 생활 하고 최대한 이사는 적게하자는게 신념이라는 신념이었지요. 처음 서울에 올라와 정착한 곳이 우연치 않게 이곳 양재동. 서울 도시가 다 그렇듯 사람의 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는 없어도 집 밖 바로 옆에 양재천이 있다는 자체로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전세값을 치루고 남은 돈 하나 없이 서울생활 시작한 까닭에 이상하리만큼 양재동은 제2의 고향같더군요.. 더보기
내 집 앞 비가 참으로 많았던 지난 여름 똑딱이 하나로도 만족할 수 있는 풍경들이니 세상 그래도 꾸역꾸역 살 만한거 아닙니까? 사실 여기 사진들... 작년 6월 사진입니다만. 초심을 찾기 위한 방편 하나로 D-Lux4 처음 장만한 그때 그 첫 사진들이기에. 슬그머니 올려봅니다. ^^ 가을이 코앞이네요.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했던 묻지말아요... 내 나이를... 묻지말아요.. 했던 뜬금없는 가요 몇 마디가 떠오릅니다. 가을엔. 어디 단풍놀이라도 가야겠어요. ^^ 더보기
달리며 사진 찍기 더보기
그때 그가을엔 "그래, 자네 생각은 어떤가..." 햇살 좋은 어느 가을 오후에 바람이 물었다. "내가 이제 돌아가려는데 자네 생각은 어떠냐 말이다." 질척이기 싫다는 바람은 '돌아가려는데'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 말은 곧... 햇살 좋은 가을을 데리고 다시 일년을 기약하자는 이별 통보. ....................... 변한 것 하나 없이 또 하나의 겨울이 슬그머니 인사를 건넨다. 가을바람아. 안녕히. * t3 & 코닥 포트라 160nc / 스코피서초점 필름스캔 더보기
m e mory 기억이란 참으로 영특하고 간사한 것이어서 한때 행복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 마음을 후벼 팔 정도의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믿지 못할 것들 중, 그 중의 최고는 '기억'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사람들은 '정말 보고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거기 거기.. 그러니까.. 그거........ 기 억 나?" "........................." 대책없는 기억은 '추억'이라 부르기에도 헛헛하지요. 나는 어느 누군가에게 '추억'이라 불릴만큼 '타이핑 된' 기억이 있던가요? 그리고... 당신은요? + 캐논 EOS20D l EF50mm f1.4 l 양재천 카페 '크로스비'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