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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00

X100과 함께 한 부산 해운대 출장기 2011년 6월 24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09시 45분 KTX 열차안. KTX를 타 본지가 얼마만인지 기억도 가물합니다. 장마와 태풍 '메아리'가 겹쳐 차창 밖에는 쉼없이 비가 흐르고 제 속도에 못이겨 휙휙 지나가는 나무며 난간이며 길이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부산, KTX 직통은 정확히 2시간 17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지요. 예전엔 부산 한 번 나들이 하려면 너다섯시간은 족히 기차를 타야 가능했는데 역시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이번 부산 여행은 출장의 몫이 큽니다만, 부산에서 일을 보는 시간은 두어시간도 되지 않을 것이니 간략히 해운대 한 번 돌아볼 요량입니다. 열차가 부산역에 도착하기 전.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갛게 얼굴을 내밉니다. 차창 밖에 널.. 더보기
생각을 한다. 몽환적인 생각을 한다. 애초에 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는 생각 앞에서 흐릿해진 기억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변명한다. 빛이 불이 되고 그 불이 다시 근심이 되어 흐르지도 않는 바다에 툭 놓여진다. 기억하기 좋은 것만 기억해 버리는 사람들의 얕은 습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써 나쁜 것들은 없는 양인 듯 그렇게 어느 바닷가 앞에서 난, 몽환적인 생각을 하고 만다. + with Fujifilm Finefix X100 / 110610 충남 당진 바닷가 앞 + 더보기
토욜밤, 양재천을 걷다. 양재동에 산다고 하면 남의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데 산다고, 돈 좀 있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좋은 데는 맞다고 쳐도 돈이 있거나 부러워 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게 2000년이니까.. 벌써 11년이 넘도록 양재동에 살았네요. 집은 딱 한 번 이사를 했습니다. 대학시절 자취생활에 이골이 난지라 이사라는 말만 나와도 몸서리를 쳤으니 회사 생활 하고 최대한 이사는 적게하자는게 신념이라는 신념이었지요. 처음 서울에 올라와 정착한 곳이 우연치 않게 이곳 양재동. 서울 도시가 다 그렇듯 사람의 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는 없어도 집 밖 바로 옆에 양재천이 있다는 자체로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전세값을 치루고 남은 돈 하나 없이 서울생활 시작한 까닭에 이상하리만큼 양재동은 제2의 고향같더군요.. 더보기
후지 파인픽스 x100을 영입하며 지름신은 늘 불현듯 찾아 옵니다. 며칠전까지 새로운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지식쇼핑이며 최저가검색에 혈안이 되어 있다가 아니 '생각 없이' 카메라 한 대 영입해야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가 두 대. 한 대는 구닥다리 캐논 20D 카메라에 24-70mm / 135mm 렌즈. 다른 한 대는 똑딱이로 유용한 라이카의 D-lux4. 이 두 대의 카메라면 사실 남 부럽지 않게 사진질을 할 수 있을텐데 이넘의 장비병이 지름신을 타고 눈 앞에 탁 와 버린겁니다. 어떤 카메라를 살까. 애초부터 갖고 싶었던 캐논의 5D 막투를 물망에 올려놓고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 여기에 배두나가 지녀 유명해진 니콘의 마지막 수동 필카 FM3a가 어느 중고 사이트에 신품으로 나왔길래 고민 고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