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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ㅣ 경 ㅣ 들/가까운 풍경들

여름. 오다.

봄은 실종된지 오래.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참 뜬금없이 계절이 바뀌었네요.
여름.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야 여름이 천상의 계절이라 칭송하겠지만
벌써부터 선풍기를 달고 사는 저로서는
이 계절이 퍽 반갑지가 않습니다.
여름의 풍경이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까닭도
봄, 가을 없이 주구창창 여름.
며칠 전 오랜만에 짬을 내 파주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벽초지 수목원을 들렀지요.
연휴의 시작인지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버글버글. 우글우글.
돌아오는 길에 일행과 함께 '서울 사람들 참 불쌍하다.' 했습니다.
갈 데가 참 없구나.
어디를 잠시 돌아보려 해도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차들...
한적한 곳이란 게 더이상 없는가 봅니다.

세상이 하 뒤숭숭 합니다.
우리의 고명하신 MB님께서는 '친절한 금자씨' 마냥 이를 앙다물고
북풍을 솔솔 피우고 있으니 살아 있어도 그냥 답답한 마음 뿐이네요.

답답한 하루.
마음이라도 시원할까
파주 벽초지 수목원에서 담아 온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