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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ㅣ 상 ㅣ 들/주절주절 넋두리

삶이 참... 퍽퍽합니다.

불혹을 지나 누가봐도 아저씨 나이가 다 된 자신입니다.
누구는 애를 어느 중학교에 보냈느니, 이번에 부장을 달았느니 합니다만
저는.. 나이를 아래로만 먹었는지 결혼도 하지 못한 늙은 총각일 뿐입니다.

홍보쟁이란 감투를 쓰고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휘둘리면서도
정직하고.. 신의있게 살자는 신념 하나는 늘 확실했는데
나이를 먹어 갈수록 확신이 자꾸 사라져 가는 듯 합니다.

지난 금요일엔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거나하게 술 한 잔 걸친다는 것이
그만 '페이스 오버'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마치 '악마'와 같은 무엇과 자꾸 신경전을 펼치면서
그 울분을 술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는가 봅니다.


필름은 끊기고...
어디서 넘어졌는지 손목은 다치고...
두번째 아이폰(첫번째 아이폰도 술 먹고 잃어버렸다는 ㅠ.ㅠ)도 작살나고...
참... 이래선 안되는데,
일년에 두어번 있는 일이 일어나고 만겁니다.



그러면서도..
이 이기적인 자신은
그저 삶이 참.. 퍽퍽하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몹쓸... 위안감.
잠시...
근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술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결혼도 하지 않은 몸...
벌써부터 만신창이가 다 되어 버린다면
이 또한 참 슬픈 일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어느 작가는 늘 염불처럼 외고 다녔다지만
어떤 날은 그 작가 싸대기라도 날려버리고 싶은 날이 가끔 오네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자신에 대한 예의, 세상에 대한 배려라 여깁니다.

"아프냐.. 너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