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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ㅣ 상 ㅣ 들/주절주절 넋두리

코닥 포트라 160nc를 구입함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미친듯이 떨어지더니 오늘 드디어 근 4년만에 처음 1,000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
아... 감정없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는 까닭은
제 자산의 상당수가 이미 주식형펀드와 주식에 묻혀있기 때문이지요.
주위에서 '반토막'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해대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제 주식/펀드는 반토막을 넘어 거의 '정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답니다.
므하하하하....(맥 빠진.......... 실소)

이런 와중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갑작스레 다시 필름에 빠져든 봄은
거금 4만 5천냥을 들여 코닥 포트라 160nc 필름 10롤을 구입해버렸으니
세상도 미치고 저도 미치고 헛헛한 한숨만 나옵니다 그려.


처음엔 사진 찍는 데 필름이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죠.
사진 못 찍는 사람들이 '연장' 탓하는 거다 그리 여겼죠.
동네 수퍼에서 아무 필름이나 사서 막 찍어대도 나름 그냥 그러려니 위안 삼았는데...
어느날 후지필름에서 나온 '벨비아100'을 장전해 찍은 후 부터
필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인물에는 풍경에는 어떤 어떤 필름이 좋다더라 하는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안고
여러 필름들을 거치고 거친 후
몇 년 전 코닥 '포트라160'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필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꽤 유명한 필름 중에 하나였고 그만큼 가격또한 만만치 않았죠.
(36컷 필름 한 롤에 5,000원을 육박합니다.)

포트라 160 필름은 두 종류로 나오는데요...

비비드한 색감을 표현하는 VC 버전과
내추럴한 색감을 재현하는 NC 버전입니다.
콘탁스 T3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필름이 포트라 160vc라는 어느 전문가의 평을 듣고 나서부터
한없이 얇은 귀를 팔랑거리며 줄창 vc 필름만 사용했더랍니다.
역시나 강렬한 컬러의 재현 능력은 뛰어 나더군요.
콘탁스가 표현해내는 맑고 투명함과 딱 떨어지는 궁합이었죠......

- 막 도착해 따끈따끈한 포트라 160nc(캔유폰 촬영) -


그러다가 이번엔 포트라160의 다른 버전인 NC를 써보기로 마음 먹고
필름**에서 10롤을 한 번에 구입해 버린 겁니다.
니콘 FM3a에 위 필름을 달고서 런던과 도쿄를 누비던 배우 배두나씨를 떠올리며
그녀가 표현해 낸 색 바랜 듯 투명한 사진을 기억하며

본격적으로 세상을 한 번 누벼볼까요. ㅎㅎㅎ

- 두나's 런던놀이 中(출처:하늘다리 블로그) -



어쨌거나 저쨌거나 주식은 정말 큰일이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