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폰4를 잃어버린 후 오래된 연인이 떠난 것 마냥 황망했습니다.
사용한지 두어달도 채 되지 않은 폰인데 무엇이 나를 그토록 슬프게 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었지요.
아이폰을 잃어 버린 건 순전히 술 때문이었습니다.
친한 후배 녀석이랑 기분좋게 한 잔 걸친 것 까지는 좋았는데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 그만 아이폰 생각을 하지 못한겁니다.
하필 그 때 후배가 건강을 챙기라며 우루* 약 한 통을 안겨주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약 봉다리만 품에 곤히 안겨있더란 겁니다.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 갔지요.
잃어버린 걸 알게 된 게 술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쯤
그러니까 아이폰이 내 품을 떠난 게 한시간도 안될 수 있다는 사실.
집 전화도 없으니
모셔둔 내 애마를 타고 술집에 갔으나 이미 행방불명.
술집에서 전화를 걸고 해도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더군요.
그날 새벽, 네이트폰을 급히 설치해 수십통의 전화를 했을 겁니다.
신호는 가는데... 신호는 가는데...
선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다시 전화.
꺼 져 있 더 군 요.
위치추적결과 제 집 양재동에서 한 참 먼 노원구 공릉동.
택시란 생각이 퍼뜩 떠올랐지요.
부질없는 가정들을 해봤습니다.
그 때 2차를 가지 않았다면.
택시를 두 세번 타지 않았다면.
차를 집에 두지 말고 그냥 가지고 나왔다면.
아니 애초에 저녁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제길.
욱하는 소리를 삼키며
분실 신고를 합니다.
분실보험, 당연히 들었을 줄 알고
"보험 신청하려면 어떻게?" 했더니
상담원이 하는 말
"고객님은 A/S형으로 신청이 되어 있어서 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또 한번 제길~~~!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아이폰을 신청할 때 분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장담을 하고
파손에만 적용되는 A/S형에만 가입했을 겁니다.
아... 이 대책없음이라니.
전화기를 없이 나흘을 보냈습니다.
혹시나 켜놓을까.. 전화를 받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마지막 위치 추적지를 따라 우체국까지 방문하면서.
나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했을 때 혹시 걱정을 하면 어쩌지 하는 배려심도 지운채.
그러나
결국 아이폰은 내 손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임대폰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최신 모델이었을 흰 색 '고아라' 폰을 주더군요.
그지같은 임대폰.. 씩씩대면서
아이폰에 담겨 있을 내 모든 신상정보에 자꾸 신경이 갑니다.
근처 대리점 가서 아이폰을 다시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아이폰은 3개월 이상 쓰지 않으면 같은 번호로 번호이동이 안된다는 날벼락 맞을 소리.
그래도 꿋꿋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닌 끝에 새 아이폰을 신청, 오늘 내일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몇일은 무료해 죽을 것 같더니
적응 빠른 사람의 본능 탓인가 지금은 별 생각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잃은지 10일째 되는 오늘.
무심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이 눈에 들어와
주절주절 넋두리 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가지고 계신 분들
분실 조심하시고, 보험은 꼭 들어 놓으세요.
아이폰 일이라는게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사용한지 두어달도 채 되지 않은 폰인데 무엇이 나를 그토록 슬프게 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었지요.
아이폰을 잃어 버린 건 순전히 술 때문이었습니다.
친한 후배 녀석이랑 기분좋게 한 잔 걸친 것 까지는 좋았는데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 그만 아이폰 생각을 하지 못한겁니다.
하필 그 때 후배가 건강을 챙기라며 우루* 약 한 통을 안겨주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약 봉다리만 품에 곤히 안겨있더란 겁니다.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 갔지요.
잃어버린 걸 알게 된 게 술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쯤
그러니까 아이폰이 내 품을 떠난 게 한시간도 안될 수 있다는 사실.
집 전화도 없으니
모셔둔 내 애마를 타고 술집에 갔으나 이미 행방불명.
술집에서 전화를 걸고 해도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더군요.
그날 새벽, 네이트폰을 급히 설치해 수십통의 전화를 했을 겁니다.
신호는 가는데... 신호는 가는데...
선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다시 전화.
꺼 져 있 더 군 요.
위치추적결과 제 집 양재동에서 한 참 먼 노원구 공릉동.
택시란 생각이 퍼뜩 떠올랐지요.
부질없는 가정들을 해봤습니다.
그 때 2차를 가지 않았다면.
택시를 두 세번 타지 않았다면.
차를 집에 두지 말고 그냥 가지고 나왔다면.
아니 애초에 저녁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제길.
욱하는 소리를 삼키며
분실 신고를 합니다.
분실보험, 당연히 들었을 줄 알고
"보험 신청하려면 어떻게?" 했더니
상담원이 하는 말
"고객님은 A/S형으로 신청이 되어 있어서 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또 한번 제길~~~!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아이폰을 신청할 때 분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장담을 하고
파손에만 적용되는 A/S형에만 가입했을 겁니다.
아... 이 대책없음이라니.
전화기를 없이 나흘을 보냈습니다.
혹시나 켜놓을까.. 전화를 받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마지막 위치 추적지를 따라 우체국까지 방문하면서.
나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했을 때 혹시 걱정을 하면 어쩌지 하는 배려심도 지운채.
그러나
결국 아이폰은 내 손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임대폰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최신 모델이었을 흰 색 '고아라' 폰을 주더군요.
그지같은 임대폰.. 씩씩대면서
아이폰에 담겨 있을 내 모든 신상정보에 자꾸 신경이 갑니다.
근처 대리점 가서 아이폰을 다시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아이폰은 3개월 이상 쓰지 않으면 같은 번호로 번호이동이 안된다는 날벼락 맞을 소리.
그래도 꿋꿋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닌 끝에 새 아이폰을 신청, 오늘 내일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몇일은 무료해 죽을 것 같더니
적응 빠른 사람의 본능 탓인가 지금은 별 생각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잃은지 10일째 되는 오늘.
무심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이 눈에 들어와
주절주절 넋두리 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가지고 계신 분들
분실 조심하시고, 보험은 꼭 들어 놓으세요.
아이폰 일이라는게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