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 ㅣ 상 ㅣ 들

바리데기와 파마머리 제 머리카락은 매우 가늘어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지 않으면 지반 약한 웅덩이 처럼 푹 가라앉습니다. 출근시간에 쫓겨 마땅히 드라이도 하지 못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머리에 신경쓰느라 맨 정신을 팝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생애 두 번째 파마를 결심하고 자주 가는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처음 생각은 '뽀글이'(일명 아줌마 파마)였는데 막상 거울 앞에 앉으니 주저하게 되더군요. 조금 강한 웨이브 파마를 해달라고 주문하고 파마를 말고 비닐 보자기를 둘러 쓰고 UFO 처럼 빙글대는 이상한 기계 아래 앉으니 따분해졌습니다. 직원에게 적당한 소설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가져다 달라 했더니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툭하고 던져 주더군요. 먼저부터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책이었는데 지난주 작가가 무릎팍도사에서 보여 주었.. 더보기
코닥 포트라 160nc를 구입함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미친듯이 떨어지더니 오늘 드디어 근 4년만에 처음 1,000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 아... 감정없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는 까닭은 제 자산의 상당수가 이미 주식형펀드와 주식에 묻혀있기 때문이지요. 주위에서 '반토막'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해대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제 주식/펀드는 반토막을 넘어 거의 '정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답니다. 므하하하하....(맥 빠진.......... 실소) 이런 와중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갑작스레 다시 필름에 빠져든 봄은 거금 4만 5천냥을 들여 코닥 포트라 160nc 필름 10롤을 구입해버렸으니 세상도 미치고 저도 미치고 헛헛한 한숨만 나옵니다 그려. 처음엔 사진 찍는 데 필름이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죠. 사진.. 더보기
줄리아페페답게 살기 아마도 7개월전쯤이었을겁니다. 생각없이 문득 혼자 사는 방 안이 적막하다 싶었습니다. 15평 남짓한 방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살아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더라는 겁니다. 방 주인 혼자 눈만 꿈벅이며 노트북 앞을 지키는게 생명이라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뭔가 살아있는 것을 방 안에 두어야 겠다 다짐을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자니 나보다 그 넘이 더 스트레스를 받아 외로움에 치를 떨 거 같았지요. 그래, 식물이면 좋겠네, 하고 퍼뜩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걸어서 3분 남짓한 조그만 꽃 집에 가서 세 개의 화초를 골랐습니다. 선별 조건은 이랬습니다. 하나, 햇볕을 오래 안 받아도 살아야 한다. 둘, 물을 잘 주지 않아도 살아야 한다. 셋, 통풍이 잘 되지 않아도 살아야 한다. 위 조건에 딱 들어맞는 화초가 있을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