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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ㅣ 상 ㅣ 들/주절주절 넋두리

마음 다잡는 연습 마음을 다잡는 연습이 필요한 나이인가 봅니다. 살살 콧잔등을 간지르는 봄바람 마냥 자기 마음대로 펄럭거리는 마음을 절제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달려들다가 진심이 진심이 아닌 듯 오해가 되기도 할테니 아주 조금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병인가 봅니다. 누군가에 대한 열망이 지나친 건 아닌데 조바심내고 안절부절 못하는 걸 보면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드는 어설픈 마음인가 봅니다. 마음 다잡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내가 좀 더 숨을 쉴 수 있다면 맞.겠.지.요. 조금만 더 진지해야겠습니다. 진심이 통한다는 진리 하나를 믿으니 차분해져야 합니다. 오늘은 햇살이 좋군요. 겨울이다가 여름이다가 오락가락 하다가 이제 정말.. 봄.인가 봅니다. 오늘 하루가 기대됩니다. 더보기
무제 무제.. 무미건조한 제목이다. 봄이라는데, 입춘도 지나고 경칩, 우수도 지나. 좀 있음 곡우라는데... 날씨는. 겨울이다. 봄은. 언제 오려나. 지겹게도 기~인. 겨울. 겨울 다음 봄이라는 상식은.. 아마도. 통하지 않으려나 보다. 무턱대고 책 4권을 주문했다. 성석제의 새 단편 (그의 인간적인 글이 참. 좋다) 김승옥의 옛날 소설집 (그냥 다시 한 번 읽고 싶었다. 옛날 책이..어디로?) 김훈의 에세이집 (묵직하고 엄숙한 글빨이 가끔 그립다) 고이케마리코의 (슬프고도 아찔한... 그녀의 전작 에 대한 동경?) 책을 쌓아두고 눈길도 주지 않는 책이 몇 권 있다. 살 때는... 뭔가 계획을 갖고.. 그랬을텐데 손 안에 쥐어지면 그냥...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그런 책. 나의 변덕은. 정말로....... 하늘.. 더보기
마음은 장수~ 폭설 앞, 경인년 새해다짐 마음은 장수요 기운은 졸개라 장수가 가는데 졸개가 가만 있을까? 더보기
제주도 사색여행을 준비하며 편의상... 이번 제주도 여행을 '사색여행'이라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금요일, 아침 7시 떠납니다. 생각할 것이 많은 나무처럼 묵묵히 바람에 흔들리다 오렵니다. 왜 뜬금없이 제주도가 떠올랐을까요? 아마도 같은 나라에 있으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상실감 비슷한 것과 내년이면 나이 첫 자리에 새로운 숫자가 붙는 심정이 묘하게 얽힌 듯 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니 후다닥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대단히 뭔가를 준비해 가지도 않는데도 말입니다. 돌아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지 않습니다. 적당히 요령도 피우고 적당히 엄살도 부렸습니다. 피곤하면... 만사 재끼고 쉬었고 앞에 닥치는 일상의 것들에 무심해지기 일쑤였지요. 그러다가... 갑.. 더보기
폴라로이드 옆에 앉아있는 직장 후배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폴라로이드 SX-70을 질러버렸다. 클래식한 외형이 너무 예뻐서라는 아주 단순한 논리를 들이대면서 거금 27만원을 '옥션'의 바다에 넙죽 바친것이다. 그렇다고 이 녀석이 카메라에 별난 관심이 있거나 사진에 대한 나름의 재미를 붙인 것도 아니어서 나는 그 사건을 매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막상 물건이 도착했을 때(사실 나도 오리지널 폴라로이드는 처음 본 것인지라) 나 역시 카메라의 외관에 압도당하고 말았으니... 주말 내내 지름신이 왔다 갔다 나의 정신을 훼방놓더라. 더욱이 30년 전 카메라가 뽑아낸 사진은 그 특유의 색감을 맘껏 뽐내니 지름신과의 전쟁은 마치 이스라엘과 하마스전 처럼 휴전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 결정을 못내리겠다. 우선.. 필름의 .. 더보기
단상들_1120 1. 눈이지도비인지도모를이상한게내린다. 첫눈이라고해야하나강아지처럼오들오들떨면서도팔랑대는마음은어쩔수없다. 첫눈에대한추억이있느냐고물어보면사실딱히끄집어낼게없다. 눈에대한이런저런기억들은많아도첫눈에대한아련하고애틋한그런건없는거다. 첫이란단어에서풍기는설렘과풋풋함은늘사람을이상하게만든다. 첫사랑첫직장첫여자첫눈 뭔가새로시작하기딱좋은그런거. 집에들어가아랫목을담요를깔고느긋이자고싶은날이다. 나이먹으면이렇게되나보다. 눈내리면교통체증이염려되고추우면쏘다니기싫어'삭신쑤심'을핑계로'방콕'하고싶은거고 나이와낭만지수는반비례함이틀림없다. 2. 요즘은폭식하듯독서한다. 기욤뮈소의책들을쌓아놓고읽다가 신경숙의산문집을언뜻보다가베르베르의신작소설'신'을펼치다가 이외수의글쓰기책에눈을두었다가파울루코엘류의잘나가는산문집에정신을팔다가 가끔내가무슨책을읽는중인지도모.. 더보기
m e mory 기억이란 참으로 영특하고 간사한 것이어서 한때 행복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 마음을 후벼 팔 정도의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믿지 못할 것들 중, 그 중의 최고는 '기억'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사람들은 '정말 보고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거기 거기.. 그러니까.. 그거........ 기 억 나?" "........................." 대책없는 기억은 '추억'이라 부르기에도 헛헛하지요. 나는 어느 누군가에게 '추억'이라 불릴만큼 '타이핑 된' 기억이 있던가요? 그리고... 당신은요? + 캐논 EOS20D l EF50mm f1.4 l 양재천 카페 '크로스비'에서 더보기
신용카드를 죽이다 신용카드를 죽여버렸다. 지갑에 고이 고이 모셔둔 다섯장의 카드를 죽였다. 날카로운 가위 날에 조각지는 카드가 '슥슥' 울음을 운다. 행여 누군가 조각을 들고 퍼즐맞추기를 할세라 여기저기 몇 개의 휴지통에 '주검'을 뿌렸다. 죽여야지 하면서 이것저것 핑계거리로 섣불리 칼 날을 들이대지 못했었다. 핑계의 주는 자동차 주유비와 술. 돈 아쉬운거 모르고 주유소나 술집에 들어가면 현금대신 으레 카드를 꺼내 건넸다. 습관. 그 습관은 정확히 25일 후에 엄청난 후회와 압박으로 돌아왔다. 명세서에 뚜렷이 활자화된 '결제 예정 금액'이 낄낄대며 자신을 비웃더라. 어찌어찌해 결제를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몇 개의 핑계거리를 더 들고 나와 카드를 긁었다. 제길. 일상같은 반복이었다. 그래서 이 무지막지한 놈들을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