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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ㅣ 상 ㅣ 들/주절주절 넋두리

오랜만에 글쓰기 참 오랜만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었다. 얼마 만에 다시 찾은 건지 계정은 휴면계정으로 자고 있었다. 비밀번호도 까먹어서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관리자 페이지로 접속. 스킨을 바꾸고... 예전 글을 잠깐 스쳐 봤다. 너무 무심했구나. 각종 SNS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나 또한 블로그를 여는 일이 매우 드물고 어색해졌다. 그래도 내 인생의 소소한 일상을 큼지막하게 적을 공간이 필요한데 작은 자책을 한다. 똑같은 일상,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생활이지만 혼자서 밥도 해먹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한다. 할 건 다 한다. 혼라이프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이 창을 열었지만 새삼 쓸 말이 없다. 그냥 내 새로 찾은 블로그가 반가워서 몇 자 끄적일 뿐. 이제부터라도 좀 더 착실한 블로그질.. 더보기
봄이란게 오기는 하는가요? 저녁 술자리가 있는 날입니다. 혼자서 셋을 상대해야 하지요. 경희궁 앞자락 주차장에 차를 들이 밀고 문득 하늘을 봅니다. 아 겨울은 갔는가요. 하늘에서 따뜻한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어스름한 저녁, 푸른빛이 희미하게 감도는 하늘을 보자니 난 또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은 마음에 울컥해집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매번 다짐을 하면서도 가끔 멍하니 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열심히 사는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잘 사는게' 이치에 맞을 수도 있지요. 잘 산다는게 뭘까요? 사회적 통념에 비춰 보면 전 분명 '잘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마흔 다섯을 훌쩍 넘긴 마당에 결혼은 뒷전이고 알량한 집 한 채 없어 월세를 살고 가진 거라곤 몸뚱아리 하나가 전부니 말입니다. 다들 얼마.. 더보기
리코GR... 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다시 연다.할 얘기도 없고 사진도 없고 이렇다할 것도 없는 생활.무미건조의 끝에서 똑딱이 카메라 리코GR을 장만했다. 딱히 카메라가 갖고 싶어서가 아니다.그냥.... 편한 일상을 찍을만한 작은 카메라 하나 필요했을 것.대충 에스엘알클럽에서 눈팅하다가...느낌 좋은 카메라, 스냅 찍기에 이만한 카메라가 없다는 나만의 판단을 내리고 무작정 질렀다. 리코 GR.맞다. 리코는 우리가 흔히 복사기업체로 알고 있는 신도리코에서 만든 카메라다.이 녀석은 그 흔한 디지털이란 말도 달지 않았다.필름 시절.. 콘탁스G3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꽤 알려진 녀석.디지털로 넘어 오면서.. GR 디지털4까지 발매하고는그것도 사치라는 듯.. 디지털 문구를 쏙 빼 버린 것이 이 녀석이다. 여튼.. 뜻하지 않게... 더보기
도가 지나치다.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을 누군가가 곁에서 24시간 지켜보고 있다면 그는 분명 내게 "도가 지나치다"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나 생각 따위 늘 다를 바가 없는데도 뭔가 뚜렷한 목표의식 하나 쯤 있어야 하는게 맞지 싶은데도 그렇게 하지도 못한 채 비실비실 여기 쿵, 저기 쿵 흔들리는 모습. 생각없는 나무는 그 자체로 고상하기나 하지 생각없는 나는... 살과 마음이 여기저기 상하고 찢긴 좀비처럼 회사와 집으로 어슬렁대기만 합니다. 도가 지나치게 행동한다는 것이 자신을 해치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나풀거리게 하는 건데 뭐가 문제인지 처한 환경이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머리를 싹 비우고 정도를 넘어서기 일쑤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칭칭감아 던져주면 이야기의 숨은.. 더보기
삶이 참... 퍽퍽합니다. 불혹을 지나 누가봐도 아저씨 나이가 다 된 자신입니다. 누구는 애를 어느 중학교에 보냈느니, 이번에 부장을 달았느니 합니다만 저는.. 나이를 아래로만 먹었는지 결혼도 하지 못한 늙은 총각일 뿐입니다. 홍보쟁이란 감투를 쓰고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휘둘리면서도 정직하고.. 신의있게 살자는 신념 하나는 늘 확실했는데 나이를 먹어 갈수록 확신이 자꾸 사라져 가는 듯 합니다. 지난 금요일엔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거나하게 술 한 잔 걸친다는 것이 그만 '페이스 오버'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마치 '악마'와 같은 무엇과 자꾸 신경전을 펼치면서 그 울분을 술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는가 봅니다. 필름은 끊기고... 어디서 넘어졌는지 손목은 다치고... 두번째 아이폰(첫번째 아이폰도 술 먹고 잃어버렸다.. 더보기
후지 파인픽스 x100을 영입하며 지름신은 늘 불현듯 찾아 옵니다. 며칠전까지 새로운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지식쇼핑이며 최저가검색에 혈안이 되어 있다가 아니 '생각 없이' 카메라 한 대 영입해야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가 두 대. 한 대는 구닥다리 캐논 20D 카메라에 24-70mm / 135mm 렌즈. 다른 한 대는 똑딱이로 유용한 라이카의 D-lux4. 이 두 대의 카메라면 사실 남 부럽지 않게 사진질을 할 수 있을텐데 이넘의 장비병이 지름신을 타고 눈 앞에 탁 와 버린겁니다. 어떤 카메라를 살까. 애초부터 갖고 싶었던 캐논의 5D 막투를 물망에 올려놓고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 여기에 배두나가 지녀 유명해진 니콘의 마지막 수동 필카 FM3a가 어느 중고 사이트에 신품으로 나왔길래 고민 고민... .. 더보기
아이폰 분실 10일째 처음 아이폰4를 잃어버린 후 오래된 연인이 떠난 것 마냥 황망했습니다. 사용한지 두어달도 채 되지 않은 폰인데 무엇이 나를 그토록 슬프게 했는지 정체를 알 수 없었지요. 아이폰을 잃어 버린 건 순전히 술 때문이었습니다. 친한 후배 녀석이랑 기분좋게 한 잔 걸친 것 까지는 좋았는데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 그만 아이폰 생각을 하지 못한겁니다. 하필 그 때 후배가 건강을 챙기라며 우루* 약 한 통을 안겨주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약 봉다리만 품에 곤히 안겨있더란 겁니다.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 갔지요. 잃어버린 걸 알게 된 게 술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쯤 그러니까 아이폰이 내 품을 떠난 게 한시간도 안될 수 있다는 사실. 집 전화도 없으니 모셔둔 내 애마를 타고 술집에 갔으나 이미 .. 더보기
지금 뭐하고 계세요? 한글 트위터 사이트를 들어가면 트윗하는 공란에 '지금 뭐하고 계세요?'라는 타이틀이 있다. 정말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요즘은 자꾸 습관처럼 두통이 찾아온다. 전에 마신 술 때문만은 아닌 거 같고, 여튼 속도 헛헛하고 마음도 멍해지곤 한다. 한동안 팀장이 공석일 때 숨가쁘게 일 처리를 하고 나서 여유를 찾지 못했었다. 시간 내서 여행이라도 가야지 했는데 시간은 계속 나를 외면하고 만다. 선배가 제주도 갔다 왔다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도 사진 몇 장을 올려 놓았다. 그걸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까 괜시리 마음이 동동댄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보았던 바람 부는 제주의 풍경이 툭~ 머릿속에 상념으로 자리하더라. 지금 뭐하고 계세요? 이 물음 앞에 난 왜 답답해하는걸까? 제주도라도 가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