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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각을 한다. 몽환적인 생각을 한다. 애초에 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는 생각 앞에서 흐릿해진 기억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변명한다. 빛이 불이 되고 그 불이 다시 근심이 되어 흐르지도 않는 바다에 툭 놓여진다. 기억하기 좋은 것만 기억해 버리는 사람들의 얕은 습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써 나쁜 것들은 없는 양인 듯 그렇게 어느 바닷가 앞에서 난, 몽환적인 생각을 하고 만다. + with Fujifilm Finefix X100 / 110610 충남 당진 바닷가 앞 + 더보기
토욜밤, 양재천을 걷다. 양재동에 산다고 하면 남의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좋은 데 산다고, 돈 좀 있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좋은 데는 맞다고 쳐도 돈이 있거나 부러워 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게 2000년이니까.. 벌써 11년이 넘도록 양재동에 살았네요. 집은 딱 한 번 이사를 했습니다. 대학시절 자취생활에 이골이 난지라 이사라는 말만 나와도 몸서리를 쳤으니 회사 생활 하고 최대한 이사는 적게하자는게 신념이라는 신념이었지요. 처음 서울에 올라와 정착한 곳이 우연치 않게 이곳 양재동. 서울 도시가 다 그렇듯 사람의 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는 없어도 집 밖 바로 옆에 양재천이 있다는 자체로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전세값을 치루고 남은 돈 하나 없이 서울생활 시작한 까닭에 이상하리만큼 양재동은 제2의 고향같더군요.. 더보기
제주, 그립다. 제주가 그리워집니다. 몇 해 전 한파가 몰려오던 어느 겨울에 홀로 찾아간 제주가... 날씨가 더워지고 도시가 습해지면서 자꾸 그리워집니다. 지금쯤 제주는 파란 물감을 탄 듯한 바다를 해가지고 짠 내 훅훅 풍기는 바람결 그대로 사람들을 유혹할테죠. 눈도 많았던 그 해 겨울. 무작정 섬을 관통해 운전하다가 사람 흔적 없어진 산 중턱에서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에 되돌아왔는데. 지금은 스노우체인 없이도 너끈히 관통할 수 있는 그 길을 올 가을엔 한 번 밟아 보고 싶네요. 제주가 그리워집니다. 그리움 가득 가득 사진 몇 장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 with Leica D-Lux4 / Crop & Resize + 더보기
후지 파인픽스 x100을 영입하며 지름신은 늘 불현듯 찾아 옵니다. 며칠전까지 새로운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지식쇼핑이며 최저가검색에 혈안이 되어 있다가 아니 '생각 없이' 카메라 한 대 영입해야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가 두 대. 한 대는 구닥다리 캐논 20D 카메라에 24-70mm / 135mm 렌즈. 다른 한 대는 똑딱이로 유용한 라이카의 D-lux4. 이 두 대의 카메라면 사실 남 부럽지 않게 사진질을 할 수 있을텐데 이넘의 장비병이 지름신을 타고 눈 앞에 탁 와 버린겁니다. 어떤 카메라를 살까. 애초부터 갖고 싶었던 캐논의 5D 막투를 물망에 올려놓고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 여기에 배두나가 지녀 유명해진 니콘의 마지막 수동 필카 FM3a가 어느 중고 사이트에 신품으로 나왔길래 고민 고민... .. 더보기
흔(欣) 들 리 니 ? + 20100928 / with Leica D-Lux 4 / 한강 동작대교 + 흔(欣:기쁠 흔) 들 리 니 ? 아님.. 정말, 흔 들 리 는 거 니 ? 흔들리지 말자던 고된 다짐도 무심코 사라져간 어느 어슴푸레한 저녁. 강가의 바람은 스산했고 난 갈 곳 잃은 병아리처럼 가만히 섰었네. 더보기
내 집 앞 비가 참으로 많았던 지난 여름 똑딱이 하나로도 만족할 수 있는 풍경들이니 세상 그래도 꾸역꾸역 살 만한거 아닙니까? 사실 여기 사진들... 작년 6월 사진입니다만. 초심을 찾기 위한 방편 하나로 D-Lux4 처음 장만한 그때 그 첫 사진들이기에. 슬그머니 올려봅니다. ^^ 가을이 코앞이네요.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했던 묻지말아요... 내 나이를... 묻지말아요.. 했던 뜬금없는 가요 몇 마디가 떠오릅니다. 가을엔. 어디 단풍놀이라도 가야겠어요. ^^ 더보기
남 이 섬 가 는 길 더보기
여름. 오다. 봄은 실종된지 오래. 뜬금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참 뜬금없이 계절이 바뀌었네요. 여름.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야 여름이 천상의 계절이라 칭송하겠지만 벌써부터 선풍기를 달고 사는 저로서는 이 계절이 퍽 반갑지가 않습니다. 여름의 풍경이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까닭도 봄, 가을 없이 주구창창 여름. 며칠 전 오랜만에 짬을 내 파주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벽초지 수목원을 들렀지요. 연휴의 시작인지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버글버글. 우글우글. 돌아오는 길에 일행과 함께 '서울 사람들 참 불쌍하다.' 했습니다. 갈 데가 참 없구나. 어디를 잠시 돌아보려 해도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차들... 한적한 곳이란 게 더이상 없는가 봅니다. 세상이 하 뒤숭숭 합니다. 우리의 고명하신 MB님께서는 '친절한 금자씨' 마냥 이를.. 더보기